이미지 출처: 화웨이 공식 홈페이지

  • 접었을 때는 높은 휴대성을과, 펼쳤을 때는 확장된 미디어 활용성을 동시에 구현한 폼팩터로, 디스플레이의 유연한 사용성이 최대 강점으로 보임
  • 새로운 ‘여권 비율’을 통해 기존 북 타입 폴더블의 비효율적 화면 활용 문제를 개선하여,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새로운 대안을 제시. 이는 향후 폴더블폰 시장의 트렌드가 단순한 ‘화면 크기’ 경쟁에서 ‘형태 최적화’ 경쟁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시사함.
  • 디스플레이 주름 개선이나 패널 기술 혁신보다는, 독특한 화면 비율을 통한 폼팩터 차별화에 집중한 제품으로 평가됨.
  • 화웨이가 해당 폼팩터를 선제적으로 상용화했으나, 2026년 하반기 삼성 갤럭시 Z 폴드와 애플의 첫 폴더블폰 역시 유사한 비율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
  • 하모니OS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인한 한계와 제한적인 글로벌 출시 여건은 향후 해외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결정적인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임

화웨이가 업계 최초로 이른바 ‘여권 비율(passport ratio)’을 적용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기기를 펼치면 A4 용지와 비슷한 넓은 내부 화면이 나타나는데, 이는 1세대 갤럭시 폴드 이후 북(Book) 타입 폴더블폰의 상징이었던 정사각형 디스플레이보다 실제 책의 비율에 훨씬 가깝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화면 비율의 변화가 비단 화웨이만의 독자적인 행보가 아니라는 것이다.다. 2026년 하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8 시리즈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역시 이와 같은 가로형 비율을 기본 폼팩터로 채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Pura X Max는 향후 양사가 선보일 새로운 기기 형태를 시장에서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제품이자, 차세대 폴더블폰의 발전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Pura X의 후속작이지만, 실제 사용 경험 측면에서는 전작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Pura X도 동일한 가로형 화면비를 갖췄으나, 전면 카메라 위치가 변경되고 커버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설계되는 등 사실상 전혀 다른 제품이라 봐도 무방하다. Pura X가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Max 모델은 그 아이디어를 플래그십 수준으로 끌어올려 완성한 첫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사용성을 되살린 폼팩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기기를 접었을 때 한 손으로 조작하기가 매우 수월하다는 것이다. 최근 바(Bar)형 스마트폰들이 점차 길고 넓어지면서 한 손 조작이 어려워진 반면, Pura X Max의 외부 디스플레이는 한 손 사용에 최적화된 크기와 비율을 갖추었다. 엄지손가락만으로 화면 반대편까지 닿을 만큼 폭이 좁으면서도, 영상 시청이나 웹 서핑, 앱 실행 시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와 같은 설계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사용 패턴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다. 폭이 좁았던 기존 북 타입 제품들은 기기를 펼치기 전까지 외부 화면이 단순 보조 수단에 머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Pura X Max는 접은 상태에서도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바깥 화면이 좁아서가 아니라 미디어를 보다 큰 화면으로 몰입해서 즐기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기기를 펼치게 된다.

[Pura X Max 전면 후면 디스플레이]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화면 비율

이 폼팩터의 강점은 기기를 펼쳤을 때 더욱 분명해진다. 넓은 내부 디스플레이는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하기에 적합하며, 화면 비율이 실제 책 페이지와 유사해 텍스트를 읽을 때도 보다 자연스러운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내부 화면이 정사각형에 가까웠던 기존 북 타입 모델들은 스마트폰 중심의 세로형 앱 UI를 그대로 적용하거나 태블릿 비율에억지로 맞춰야 했다. 이 때문에 와이드스크린 영상을 재생 시, 상하단에 불필요한 레터박스가 생겼으며, 화면 레이아웃의 편의성도 떨어졌다. 반면, 화웨이가 채택한 새로운 ‘여권 비율’은 이렇게 버려지는 잉여 공간을 과감히 없애고, 사용자의 실제 콘텐츠 소비 방식에 가장 부합하는 형태를 구현하였다.

[Pura X Max 및 갤럭시 Z Fold SE의 화면 비율 비교]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스플레이 주름

다만 디스플레이 주름은 경쟁사 제품들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정면에서 바라보는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크게 거슬리지 않지만, 시야각에 따라서는 주름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는 화면 주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오포 파인드 N6(Oppo Find N6)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화웨이가 힌지 같은 하드웨어 기술력보다는 화면 비율 자체를 통해 제품을 차별화하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Pura X Max 펼쳤을 때의 주름 모습]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하드웨어

사양 측면에서 Pura X Max는 플래그십급 구성을 갖췄다. 120Hz LTPO OLED 디스플레이, 12~16GB 램, 최대 1TB 저장 공간을 지원하며, 화웨이 자체 칩셋인 Kirin 9030 Pro를 탑재했다.

다만 소형 가로형 폴더블이라는 폼팩터 특성상 일부 제약도 따른다. 무게는 229g으로 기존  북 타입 경쟁작들 대비 무거운 편이다. 또한, 접었을 때의 면적이 작은 구조에 5300mAh 대용량 배터리까지 탑재하면서, 업계 전반의 슬림화 추세와 달리 두께는 오히려  두꺼워졌다. 대신 긴 배터리 사용 시간과 66W 고속 유선 충전을 통해 실사용 편의성을 보완하였다.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 시스템이 적용되어 다소 투박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특히 촬영 구도를 잡거나 보조 기능을 살용할 때 커버 디스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화면이 접힌다는 사실에 만족하지 않고, 듀얼 스크린이라는 하드웨어적 이점을 카메라 사용경험 개선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역시 소프트웨어 생태계이다. Pura X Max는 범용 안드로이드(AOSP)가 아닌 화웨이의 독자 플랫폼 ‘하모니OS(HarmonyOS)’로 구동된다. 앱 사이드로딩(우회 설치)을 통해 어느 정도 호환성을 확보할 수는 있지만 안정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이는 제한적인 글로벌 출시 상황과 맞물려,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이 제품의 성패를 가를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보인다.

[Pura X Max 실 사용 모습 (외부 디스플레이)]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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