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점유율 22%→32%, 압도적 1위 굳히기
  • 저가(250달러 이하) 세그먼트 26%↓, 5G는 8%↑로 대조
  • 리얼미·애플도 성장, 인피닉스·테크노·샤오미는 급락
  • 삼성 갤럭시 A07·A17 선전, S26 플래그십도 가세

2026년 2분기 중동·아프리카(MEA)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수요를 뒷받침할 만한 특별한 판매 촉진 요인이 없었던 분기였다. 감소세는 브랜드별로 고르게 나타나지 않아, 일부 브랜드는 점유율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삼성전자와 리얼미(realme), 애플(Apple)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빠르게 위축되는 시장에서 이들 브랜드의 성장은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점유율을 잃은 브랜드들의 반등을 더 어렵게 만드는 판도 변화로 해석된다. 추가로 확보할 수요 자체가 없었던 만큼, 삼성전자가 늘린 물량은 모두 인피닉스(Infinix), 테크노(TECNO), 샤오미(Xiaomi)의 점유율에서 넘어온 것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2%에서 32%로 뛰어올라 압도적 1위 자리를 굳혔고, 리얼미(2%→3%)와 애플(8%→10%)도 함께 성장한 반면 샤오미(16%→12%), 테크노(17%→15%), 인피닉스(6%→5%)는 나란히 하락했다.

2026년 2분기 중동·아프리카 스마트폰 제조사별 출하 점유율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마켓 모니터 서비스(Market Monitor Service)

(값 반올림으로 합계가 100%가 아닐 수 있음.)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해, 1% 증가에 그친 글로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 격차는 2025년 2분기의 낮은 기저효과와 함께, 역내 5G 네트워크 구축 확대 및 관련 정책 지원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이 지역 5G 성장을 주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역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적은 250달러 이하 저가 세그먼트가 끌어내렸다. 이 세그먼트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해 가격대별 구간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는데, 지속되는 메모리 공급난에 제조업체들이 제한된 물량을 마진이 높은 상위 모델 위주로 배분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아마드 셰하브 선임연구원은 2026년 2분기가 이미 연중 최약세 분기로 예상됐던 데다, 이슬람력과 그레고리력의 어긋남으로 상반기 판매 성수기가 1분기에 몰린 영향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셰하브 선임연구원은 “메모리 위기가 시장 전반을 강타했지만 그 영향은 균등하지 않았다”며 “트랜션(Transsion)과 샤오미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는 두 브랜드의 물량이 메모리 가격 충격에 가장 취약한 저가 세그먼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탈은 곧 기회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미충족 수요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며 다른 제조업체들을 제치고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갤럭시 A07·A17 모델이 선전했고,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6 플래그십 라인업도 힘을 보탰다. 리얼미 역시 이번 분기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확장 기회를 잡았는데, 리얼미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음에도 그렇다. 리얼미는 인도, 중국 등 다른 시장 물량을 중동·아프리카 쪽으로 상당폭 돌려 이 지역의 미개척 수요를 공략했다. 이는 리얼미가 중저가 중심의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확장과 점유율 확대의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원래 보급형 물량이 뒷받침하는 구조인데, 지금은 가격 상승 곡선을 따라 위로 밀려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는 소비자 수요가 늘어서가 아니라 부품 공급 부족 때문으로, 앞서 언급한 5G 출하량 8% 증가 역시 별개의 성장 스토리라기보다는 이런 공급 압박이 낳은 한 단면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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