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플, 삼성, 모토로라(Motorola), 구글 등 빅4 판매량은 4% 감소에 그쳤지만 나머지 업체는 45% 급감
- 메모리 가격 상승 등 거시경제 요인으로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
-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판매량 64% 감소, 200~299달러 구간은 오히려 200%에 육박하는 성장
- 삼성 갤럭시 A17·모토로라 모토 G 시리즈 가격 인상, 3분기엔 애플 아이폰 18도 가격 인상 전망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메모리 가격 상승 등 거시경제 요인으로 소비 수요가 위축되며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이번 분기 소비자는 두 가지 압박을 동시에 받았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등 물가 상승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 구매력을 떨어뜨렸다. 여기에 하이퍼스케일러의 RAM 수요 증가로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메모리 비용도 크게 상승했다. 특히 마진이 낮은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이러한 비용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미국 시장의 4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애플, 삼성전자, 모토로라, 구글의 합산 판매량은 2026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반면 나머지 스마트폰 업체들은 부품 비용 상승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45% 급감했다.
대형 제조업체들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중소 브랜드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수준의 부품 재고를 확보할 수 있었다. 2025년에는 관세 우려와 선불폰(프리페이드폰) 시장의 부진으로 이미 일부 중소 브랜드가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HMD로,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여기에 메모리와 스토리지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저가·저마진 제품을 판매하는 중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사업 환경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 결과 2026년 2분기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제조사들이 이 가격대 제품 출하를 중단하거나 메모리 비용 상승분을 메우기 위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 자체 브랜드(캐리어 브랜드) 저가폰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가격 압박으로 저가폰과 삼성, 모토로라 같은 대형 제조사 제품 간 가격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2026년 2분기 미국 선불(프리페이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삼성과 모토로라는 가격 압박 속에 다른 저가 제조사들이 부진하거나 시장에서 철수한 틈을 타 선불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이동통신사들은 변화하는 선불 시장에서 이탈 고객을 잡기 위해 삼성 갤럭시 A 시리즈와 모토로라 모토 G 시리즈에 의존했다. 판매 호조에도 모토로라는 2026년 2분기 G 시리즈 일부 모델 가격을 올렸고, 삼성도 7월 갤럭시 A17 가격을 50달러 인상했다. 이런 G 시리즈 가격 인상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공백이었던 200~300달러 구간의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모토로라 주력 모델이 이 가격대에 자리 잡으면서 해당 구간의 시장 점유율은 2026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배로 뛰었다.
미국 선불 스마트폰 브랜드별 판매 점유율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미국 스마트폰 채널 점유율 트래커 (US Smartphone Channel Share Tracker)
3분기에도 애플 아이폰 18 시리즈 가격 인상이 예상되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이 통상 3분기 스마트폰 판매의 50% 이상을 차지해온 만큼 주력 모델 가격 인상은 ASP 전체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판매 강도는 이동통신사가 해당 모델에 어느 정도의 보조금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강한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해당 모델을 무료 또는 거의 무료에 가까운 수준으로 계속 제공할 수 있다면 판매량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역시 2026년 8월 픽셀11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2025년 8월 출시한 픽셀10 시리즈보다 높은 가격대를 적용할 예정이다.
시장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서 선불 스마트폰 판매는 다른 저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모토로라와 삼성전자 중심으로 계속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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