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white cars with open hoods
  •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 유럽과 US가 그 뒤를 이을 듯
  •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가 글로벌 승용차 시장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동차 산업 예측 보고서(Passenger Vehicle Forecast, 승용차만 포함)에 따르면, 2030년까지 승용차의 절반 가량에 전동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구매자들의 환경 의식 증가, 탄소 배출 규범, 정부 지원 및 산업 내 플레이어들 간 협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EV)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2021년 전체 승용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하에 불과했다.

표1]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파워트레인별 지역별 점유율 2030년 전망

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동차 시장 전망 (Passenger Vehicle Forecast, April 2022)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소먼 만달 (Soumen Mandal) 애널리스트는 지역별 상황에 대해 “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고, 유럽과 미국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나머지 지역의 경우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캐나다의 주도 하에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라며, “중국의 전기차 시장 같은 경우 중국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중국 정부는 2022년 전년 대비 전기차 보조금을 30%가량 삭감했고, 인플레이션율 상승과 코로나 19로 인한 공급망 문제로 인해 업체들은 전기차 가격을 올렸다. 4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가장 적은 판매량을 기록하였으나, 코로나 19 제재가 완화되고 OEM들이 생산을 재개할 경우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까지의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6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유럽의 경우 2025년에는 2021년의 15%까지, 2030년에는 37.5%까지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21년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2백만 대를 넘을 수 있었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노르웨이, 덴마크,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를 포함한 10여 개국이 휘발유 차량과 디젤 차량의 신규 판매 중단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로써 유럽이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2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00% 증가했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기존에는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모두 중국, 유럽과 같이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지는 않았으나 최근에는 자동차 업체들과 소비자 모두에게 기존 연료 차량 대신 전기차를 도입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공공 전기차 충전소 50만 개를 짓기 위해 75억 달러를 배정하기도 했다. 2030년까지 미국 승용차 판매량의 약 30%가 전기차일 것으로 전망되나 이는 미국 정부가 목표한 수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노르웨이, 일본, 인도가 전기차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2021년 전기차 판매량이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85%를 넘었고 2025년에는 1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일본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전기차 도입이 더딘 편이다. 최근 도요타와 닛산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경우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30%로 목표를 잡았다. 이미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는 타타(Tata)와 마힌드라(Mahindra)와 같은 현지 기업들과 MG, 현대와 같은 외산 자동차 기업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표2] 글로벌 전기차시장 파워트레인별 전망

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동차 시장 전망 (Passenger Vehicle Forecast, April 2022)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료전지차(FCV)가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였으나 연료전지차의 도입률은 크게 늘지 않았고, 현대, 도요타, 혼다, SAIC와 같은 일부 기업들만 연료전지차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브래디 왕(Brady Wang)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시장은 스마트폰 산업 관련 기업과 같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로 인해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폭스콘, 샤오미와 같은 기업들은 이미 사업 분야 다각화를 위해 스마트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발표하였으며, 소니는 저렴한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혼다와 파트너십을 구축하였다.

비교적 새로운 업체인 테슬라는 약 10년 전 획기적인 모델 S를 선보이며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였다. 니오(Nio), 리오토(Li Auto), 시펭(Xpeng), 루시드 모터(Lucid Motor), 피스커(Fisker), 리비안(Rivian)과 같은 스타트업들 역시 테슬라 선례를 따르고 있으며, 전기차 개발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을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자동차는 지금보다 더 소프트웨어 기반의 차량이 될 것으로 보여 더 많은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기업들은 제조 규모와 잘 확립된 공급망 덕분에 여전히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차 시장이 주류가 되어감에 따라 기존 자동차 업체와 새로운 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언급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피터 리차드슨(Peter Richardson) 부사장은 “전기차 도입이 확대되었다고 해서 그 자체만으로 전반적인 환경 오염 감축 목표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긍정적이기는 하나 이보다는 스마트 생산 강화, 배터리 제조 공정 효율성 증대, 배터리 재활용 공정 및 태양광, 풍력, 수력, 원자력 등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원에서 구동되는 충전 인프라에 더 주력한다. 청정 에너지원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라고 평했다.

전기차 도입 초기에는 정부와 자동차 업체들 간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논쟁이 있었으나 현재는 정부와 제조사들 모두 운송 산업을 좀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연료 차량으로부터의 원활한 전환을 위해 노력 중이다.

* 전기차는 배터리 전기 자동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연료전지차(FCV)으로만 정의함.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해당 정의에 포함시키지 않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테크놀러지,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리서치 기관으로, 애플과 같은 제조사별 실적과 시장 전망 데이터 및 트렌드 분석보고서를 제공한다. 마켓펄스라고 불리는 월별 보고서를 비롯하여 분기별 보고서, 고객사의 요청에 맞는 주문형식의 보고서, 브랜드의 모델별 출하량 데이터 제공, 컨설팅 업무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