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sell-through)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
  • 샤오미와 비보가 역풍을 맞으면서 삼성은 견조한 A시리즈 수요를 기반으로 이번 분기 선두를 차지
  • 애플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 이번 분기 점유율이 17%로 성장하며 2위를 차지
  •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 수요는 분기 동안 유일하게 성장하며, 2분기 부문별 점유율로서는 역대 최고를 기록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월간 스마트폰 트래커 마켓 펄스(Market pulse)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sell-through)은 전년 동기 대비 8%,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다. 8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다.

주요 업체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Sell-Through) (%)

출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마켓 펄스(Market Pulse)
*오포(OPPO)는 원플러스(OnePlus)를 포함

삼성(Samsung)은 전 세계적인 갤럭시 A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2%의 시장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했다. 애플(Apple)은 2분기 시장 점유율로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를 기록한 샤오미(Xiaomi)는 이번 분기에 그들의 가장 큰 시장이었던 중국과 인도에서 역풍을 맞았다. 샤오미는 시장 확대와 포트폴리오 갱신을 통해 이러한 감소를 상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오포(OPPO)는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비교적 선전하며, 서유럽에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4위를 유지했다. 5위를 차지한 비보(vivo)는 인도 및 동남아시아의 오프라인 시장에서 삼성, 오포와의 경쟁이 치열한 데다가, 중국 시장에서 또한 작년 2분기 호조 이후 큰 폭의 성장 감소를 보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 증가, 혁신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인해 추가 성장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커지는 리퍼비시 시장이 중저가 가격대 새 스마트폰 기기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도매 가격 $600 이상)은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주요 지역에서 금융 옵션을 활용한 구매를 선택함으로써, 이러한 제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은 해당 분기 동안 유일하게 성장한 부문으로, 2분기 전체 시장에 대한 기여도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분기 동안 판매된 스마트폰 5대 중 1대 이상이 프리미엄 부문에 속했다.
애플은 이러한 “프리미엄화”의 흐름을 타고 그간 주요 시장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여러 신규 시장에서 기록적인 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인도 시장에서 애플은 2023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하였다. 이와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의 지속적인 실적 호조로 인해 총 매출은 전체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을 받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브랜드들은 새로운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 모든 지역의 판매량이 위축됐지만, 그 중에서도 미국과 서유럽, 일본 등 비교적 선진국 시장에서 더 크게 매출이 감소했고, 해당 시장들 모두 연간 두 자릿수가 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인도,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은 상대적으로 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체와 유통 채널들은 프로모션과 대규모 할인 행사를 활용하여 시장에 쌓인 과잉 재고를 해소하고자 하였는데, 일례로 미국의 후불 통신사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그들의 무제한 번들 요금제를 재조정했다. 하지만 미국 가계의 가처분 소득에 영향을 미친 높은 금리로 인해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 몇 주에 걸쳐 진행된 ‘618’ 쇼핑축제 기간 동안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평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그리고 간접적으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하락을 막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산업에 있어서 모든 것이 우울하고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카운터포인트의 스마트폰 인벤토리 트래커(Smartphone Inventory Tracker)에 따르면 지난 4~5개월 동안 전 세계 스마트폰 재고(sell-in vs sell-through)가 양호한 수준에 도달하였고, 이에 제조업체들이 하반기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소비자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함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테크놀러지,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리서치 기관으로, 애플과 같은 제조사별 실적과 시장 전망 데이터 및 트렌드 분석보고서를 제공한다. 마켓펄스라고 불리는 월별 보고서를 비롯하여 분기별 보고서, 고객사의 요청에 맞는 주문형식의 보고서, 브랜드의 모델별 출하량 데이터 제공, 컨설팅 업무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