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의 4월 스마트폰 모델 트래커에 따르면, 갤럭시 S22 시리즈가 출시 초기 3개월 간 글로벌 판매량에서 전작인 S21 시리즈를 5%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S22 시리즈 합산 판매량은 출시 첫 달, 둘째 달에 전작 수준을 두드러지게 능가했다가 셋째 달에는 다소 내려앉았다. S22 시리즈 집계 기간인 올 2~4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모두 전년동월 대비 10% 전후 역성장하며 전세계적인 소비 위축을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신규 플래그십 라인업은 전작보다 분명한 초반 강세를 기록한 셈이다.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이른바 GOS 논란이 출시 직후부터 불거지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적어도 글로벌 기준 초기 판매량에는 큰 타격으로 직결되지 않은 흐름이다.

표1] 갤럭시 S22 vs. S21 시리즈 출시 직후 글로벌 월간 누적 판매량

출처: 카운터포인트 4월 스마트폰 모델 트래커

모델별로는 갤럭시 S22 울트라가 시리즈 전체 판매량 중 57%를 차지하며, 전작에서 비중이 38%에 그쳤던 S21 울트라 대비 시리즈의 흥행을 강하게 견인했다. 전반적인 판매 호조 속에서 특히 최상위 기종에 대한 선호도가 이처럼 높아진 것은 삼성 플래그쉽이 하이엔드 스마트폰 부문에서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S22 울트라는 작년 하반기부터 단종된 갤럭시 노트의 디자인을 계승하며 큰 화면, S펜 탑재, 고성능 카메라 등의 측면에서 성공적으로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S22 시리즈가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좋은 소비자 반응을 일으킨 가운데, 실제로 카운터포인트의 최근 미국 주간 모델 트래커에 따르면 출시 후 첫 8주 기준 미국에서 S22 시리즈는 전년도의 S21 시리즈보다 39%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S22 시리즈의 미국 주간 판매량은 2주차(2/27 – 3/5)에 최고치 달성 후 4-5주차(3/13 – 3/26)에는 전작 수준까지 감소했는데, 출시 효과가 줄어드는 통상적인 하락 요인도 있었으나 이 무렵 GOS 이슈가 절정에 이르렀던 점은 참고할 만한 사항이다. 미국 내 주간 판매량은 GOS 이슈가 누그러진 4월 초 들어 일부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표2] 미국 내 S22 vs. S21 시리즈 출시 직후 주간 판매량

 출처: 카운터포인트 미국 주간 모델 트래커

표3] 삼성 GOS 이슈 관련 주요 타임라인

3/5긱벤치* 차트에서 갤럭시 S22, S21, S20, S10 시리즈 삭제
3/10삼성 One UI 업데이트 – 게임 퍼포먼스 모드 지원 및 GOS 우회 허용
3/15긱벤치 차트에서 갤럭시 탭 S8 시리즈 삭제
3/21-22삼성 One UI 추가 업데이트 – 일부 구모델에도 GOS 변경사항 확대

*모바일 및 PC 프로세서 성능 측정 애플리케이션
출처: 삼성멤버스, 긱벤치 웹사이트

S22 시리즈가 초반 준수한 해외 실적을 기록했지만 GOS 이슈가 낳은 잠재적인 리스크는 분명 삼성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안드로이드 AP 성능 측정 앱으로써 공신력 높은 긱벤치가 GOS의 동작 방식을 벤치마크 치팅으로 규정하고, GOS를 탑재했던 일부 갤럭시 S 시리즈들과 태블릿까지 자체 성능 순위 목록에서 영구 퇴출시킨 사건은 브랜드 이미지에도 장기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GOS 이슈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삼성 파운드리의 낮은 모바일 AP 수율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 역시 향후 또 다른 삼성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성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끊임없이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한 삼성의 전략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테크놀러지,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리서치 기관으로, 애플과 같은 제조사별 실적과 시장 전망 데이터 및 트렌드 분석보고서를 제공한다. 마켓펄스라고 불리는 월별 보고서를 비롯하여 분기별 보고서, 고객사의 요청에 맞는 주문형식의 보고서, 브랜드의 모델별 출하량 데이터 제공, 컨설팅 업무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