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6년만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 LG전자 7월 31일자로 26년간 지속해온 모바일 사업 종료
- LG전자의 사업 철수로 인한 북미, LATAM 지역과 한국 시장 내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삼성, 모토로라, HMD, 샤오미의 경쟁예상
-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률 악화 지속
LG전자가 4월 5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7월 31일자로 모바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등과 논의를 진행했으나 가격 차이 등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철수 이외에 달리 대안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LG전자가 사업을 철수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2%의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LG는 2009-2010년 피쳐폰을 공급하며 모바일 사업 최고치를 달성한 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왔다.
1995년 이래로 26년간 지속해온 모바일 사업은 2008년 세계 3위 휴대폰 제조사로 자리매김했으나, 2010년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늦어지며 경쟁사 대비 뒤쳐진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3년 G시리즈를 통한 재기를 노렸으나 이미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 지 6년, 삼성의 갤럭시S가 출시된 지 3년이 지난 시기였다.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 규모는 5조원에 달했다.
[LG 전자 휴대폰 및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
2017년 실험적으로 출시한 모듈형 스마트폰 G5 이후 LG전자의 출하량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9년 V50ThinQ와 2020년 Wing과 같은 실험적인 제품의 연속 출시의 결과는 출하량 감소로 이어져 약 2,440만대까지 축소되었다.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
LG전자는 점차 모바일 사업을 북미, LATAM과 한국 시장으로 대표되는 통신사 위주의 일부 시장으로 축소, 운영하였다.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대표적인 특징은 다수의 공급층이 존재하는 시장에서 직접 공급을 하지 않고 이동통신사와의 계약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삼성이 전자의 방식을 성공적으로 활용했던 것과는 달리, LG전자는 사업의 규모 및 비전 등 많은 측면에서 부족함을 극복하지 못했다.
북미와 중남미는 LG의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전략지역이나, 각각 점유율이 감소하며, 주력 시장에서도 강한 경쟁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
[북미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Q4 2020]
LG의 시장 점유율이 9%로 시장에서 세번째로 높은 북미지역의 경우, 삼성이 중저가대의 A시리즈를 통해 빈자리 일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와 유사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모토로라, HMD를 비롯하여 ZTE, 알카텔 등도 수혜 대상이다. LATAM 지역에서는 모토로라와 샤오미, 한국 시장의 경우 삼성과 2021년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는 샤오미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샤오미는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인 Mi11 프로 및 Mi11 울트라 모델을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어 행보가 기대된다.
[LG전자 스마트폰 가격대별 비중, Q4 2020]
또한 LG 전자 휴대폰 가격대별 판매 비중을 보면, 2020년 4분기 기준 500달러 이상(도매가 기준) 모델의 판매 비중은 5%로 전년 동기 대비 5%p 감소했으며, 그 이하 중저가 및 저가 모델 판매 비중은 각각 2%p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플래그십 위주로 알려진 국내의 이미지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의 고가 제품군의 판매는 부진했으며, 중저가 위주의 판매가 지속된 것으로 보아 지속적인 수익률 악화를 경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전자는 자매회사 및 다양한 부서와의 수직적 합병을 통해 연구개발을 진행, 핵심 원천기술과 지적재산을 축적해왔다. 특히 지적재산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후 특허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모바일 산업에서 철수하면서도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라며 “특히 2025년경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LG전자는 철수 이후 부품 및 가전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26년만의 철수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향후 LG전자의 질적성장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기대해본다.
[회사 소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테크놀러지,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리서치 기관으로, 애플과 같은 제조사별 실적과 시장 전망 데이터 및 트렌드 분석보고서를 제공한다. 마켓펄스라고 불리우는 월별 보고서를 비롯하여 분기별 보고서, 고객사의 요청에 맞는 주문형식의 보고서, 브랜드의 모델별 출하량 데이터 제공, 컨설팅 업무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별(39개국)/모델별(3천여 모델) 판매량을 조사하는 Bottom-up 방식과 제조사를 통한 Top-down 방식을 동시에 구현함으로, 매우 상세하고 정확한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주요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 부품업체, 디스플레이업체, 반도체업체, 증권사 등이 주요 고객이다.
첨단 기술산업에 13년 이상 종사한 전문가들이 애널리스트로 근무 중이며, 미국, 영국, 홍콩, 중국, 인도, 한국, 중남미 등 전세계에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추천 보고서 미리보기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