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모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글로벌 PC 출하량 4% 감소…2025년 1분기 이후 성장세 마감
- 레노버·HP·델, 메모리 비용 부담에도 시장 지배력 유지…애플·ASUS는 성장세 지속
- 높은 부품 비용으로 PC 가격 인상 지속…소비자 수요 둔화, 기업용 수요는 유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PC 출하량 잠정 집계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6,500만 대에 그쳤다. 이는 2025년 1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글로벌 PC 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윈도우 교체 수요와 AI PC 도입 확산에 따른 기업용 수요는 여전히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부품 비용 상승이 PC 제조업체(OEM)의 생산 계획을 제약하고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D램 가격이 치솟으면서 PC 부품원가(BoM)가 크게 상승했고,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보급형 모델의 사양을 낮추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PC 제조업체별 출하량(2026년 2분기, 백만 대)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글로벌 PC 시장트래커 (잠정치)
2026년 2분기 PC 시장에서는 주요 업체들이 기업용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경쟁을 이어간 가운데, 일부 업체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레노버(Lenovo)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660만 대를 기록했지만, 25.6%의 시장점유율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대규모 구매력과 견고한 공급망 네트워크를 활용해 메모리 수급 난항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반면 HP는 상위 3사 중 가장 큰 폭인 8%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중저가 소비자용 및 중급 기업용 라인업에 치우친 포트폴리오 구조상, 부품 단가 인상에 따른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델(Dell) 역시 출하량이 6% 감소하며 역성장으로 돌아섰다. 다만 기업용 시장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소비자 시장의 급격한 수요 위축 영향을 일부 상쇄하며, 거시경제 여건 악화 속에서도 기업 IT 투자 수요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반면 애플은 ‘Neo’의 성공적인 출시를 바탕으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며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이수스(ASUS) 역시 출하량 4%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차세대 실리콘 아키텍처를 신속하게 도입한 데 이어, 보급형 비보북(Vivobook)부터 고급형 프로아트(ProArt)에 이르는 AI PC 제품군을 발 빠르게 확대하며 초기 시장 수요를 효과적으로 선점했다.
한편 상위 5개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약 78%를 차지하는 등 시장 쏠림 현상은 한층 심화됐다. 중소 PC 제조업체들은 출하량이 정체되거나 감소세를 보이며 대형사와의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PC용 메모리 분기별 가격 추이(2025년 2분기~2026년 4분기)

출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Preliminary PC Shipment Data
*계약 가격(Contract Price) 기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강민수 책임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1분기의 급격한 상승 이후 2분기부터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고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PC 제조업체들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가격민감도가 높은 보급형 및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수요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기업용 시장은 윈도우 업데이트 지원 종료에 따른 교체 수요가 이어지면서 비교적 좋은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 역시 원가 상승 압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다른 PC 제조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PC 시장 전반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나란호(David Naranjo) 연구위원은 “메모리 공급 부족은 더 이상 단기적인 공급 문제가 아니라 PC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며 “부품 원가 부담이 가중된 제조업체들은 고성능·온디바이스 AI 기능으로 가격 인상 저항을 완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AI PC 시장으로 신속히 눈을 돌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용 시장은 윈도우 교체 주기와 AI 도입 확산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B2C 시장은 원가 부담이 해소될 때까지 정체를 면치 못할 전망”며 “2026년 PC 시장은 출하량 확대보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창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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