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는 로봇 분야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우선 추진하는 전략을 채택하며, 이를 통해 확보한 AI 기술을 다른 로봇 및 자율 시스템 전반으로 확장하는 전략 추구
- 엔비디아는 모든 파트너가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플랫폼 전략을 유지하며, 특정 벤더 종속을 지양하는 개방적 협업 철학 고수
- 로봇 AI 개발은 학습(DGX), 시뮬레이션(Omniverse), 배포(Jetson) 세 가지 축으로 운영되며, 엔비디아의 강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CUDA가 핵심 역할 수행
엔비디아는 GPU 기반 AI 가속 기술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하드웨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아우르는 통합적·다층적 전략을 통해 로보틱스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이하 “카운터포인트”)는 엔비디아에서 로보틱스 소프트웨어를 총괄하는 프로덕트 라인 매니저 스펜서 황(Spencer Huang)과의 최근 1:1 인터뷰를 통해 엔비디아의 전략을 한층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엔비디아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먼저 해결한다는 전략, 개방형 생태계 구축 의지, 그리고 자사의 핵심 경쟁력인 쿠다(CUDA)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방향성을 견지하고 있었다.
휴머노이드라는 로봇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부터 해결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접근 방식은 전략적으로는 직관에 반하는 측면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합리적인 방식인데, 가장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통해 이를 통해 학습된 지식을 다른 영역에 확장시키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정의한 가장 어려운 문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비정형적이고 복잡한 현실 세계에서 지각·추론·행동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요구되며, 이렇게 확보된 기술은 공장용 로봇 팔, 창고 물류, 자율주행 차량 등 조금 더 단순하고 제한적인 로봇 분야로 자연스럽게 확산될 것이다.
이 개념은 엔비디아가 추구하는 더 큰 비전인 ‘피지컬 AI’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이는 곧 ‘Everything AI’ 또는 ‘World AI’의 궁극적 실현으로, 디지털 영역을 넘어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30년에 전체 매출 16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출하량 기준 최대 단일 시장 지위을 유지할 전망이며, 미주 지역은 고사양 제품 수요와 자동체·반도체 제조업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핵심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은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다양한 제품들이 양산 체제로 진입하고 공장과 기업에서 소규모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글로벌 경제권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위험 환경에서 인간을 대체하거나 인명 구조 등 특수 환경에서 인간과 협업하는 특수 목적형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또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 기업: 종속 없는 협업
인터뷰의 전반에서 주요 주제로 강조된 부분은 엔비디아가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유지하고 특정 벤더 종속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였다. 이러한 철학은 아직 초기 단계의 복잡성이 높은 로보틱스 산업에서, 특정 기술 제공자에 종속되지 않고 산업 전체가 지속 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적이다. 엔비디아는 이 분야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모든 참여자가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성공할 수 있도록 필수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로보틱스 산업은 여전히 초기 단계이고 문제의 다양성이 매우 커서 어느 한 회사가 독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엔비디아는 다른 기업들이 특정 분야에서 더 깊고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경쟁적인 생태계의 존재는 “경쟁의 필수 조건”으로 평가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이 검증되고 발전될 수 있다.
엔비디아의 목표는 명확하다.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술의 세 가지 축: 학습, 시뮬레이션, 배포
엔비디아의 기술 전략은 “세 개의 컴퓨터”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이 개념은 학습 서버(예: DGX), 시뮬레이션 서버(예: Omniverse), 그리고 엣지 컴퓨터(예: Jetson)의 요소로 구성된다. 이 아키텍처는 현대 AI의 개발 사이클을 반영하며, 시각-언어-행동 모델 학습, 학습 데이터 생성, 로컬 배포를 위한 모델 최적화, 그리고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를 구성하는 완전한 솔루션 구축까지를 포함한다.
- 학습(DGX): 대규모 클러스터 활용 AI 모델 개발
- 시뮬레이션(Omniverse): 가상 환경에서의 모델 테스트 및 검증, 특정 작업 및 환경에 맞게 개선
- 배포(Jetson): 전문 하드웨어에서 모델을 실제 환경에 적용
데이터 부족은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실제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혼합하여 활용한다. 상식과는 달리, 초기 대규모 학습 단계에서는 시뮬레이션 센서의 정확도가 낮아도 허용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이 단계에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학습 속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델이 실제 환경에 배포될 단계에 가까워지면, 안정성과 정밀도,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센서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켜야 한다.

핵심 경쟁력: CUDA를 통한 심층 역량 강화
개방형 생태계와 야심찬 목표를 뒷받침하는 엔비디아의 진정한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및 병렬 컴퓨팅 플랫폼인 쿠다에 있다.
스펜서 황의 팀은 때로는 특정 분야에 대한 고객의 현재 지식을 넘어서는 깊이 있는 기술과 지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파트너와 협업하는 과정에서도 특정 영역에서는 때때로 파트너보다 더 깊이 연구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렇게 확보한 지식은 파트너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핵심 인프라를 최적화하여 모든 파트너가 강력한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쿠다의 진정한 힘은 여기서 발휘된다. GPU 아키텍처(하드웨어)부터 병렬 처리 프레임워크(쿠다 및 라이브러리)까지 전체 스택을 제어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엔비디아는 경쟁사 대비 훨씬 빠른 AI 워크로드 처리 속도를 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신들의 전문 영역에서 보다 고도화된 제품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로드맵은 야심차다. 최적화된 GPU 컴퓨팅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현하고, 플랫폼을 제공하며, 산업 전반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현재 휴머노이드 시장은 비용 효율성 문제로 제약을 받고 있으나, 엔비디아의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화와 대규모 생산이 실현되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통해 대중화를 이뤄낸 자동차 산업처럼 휴머노이드 시장은 또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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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 담당: 장한솔 hansol.jang@counterpointresear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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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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