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 디자인 혁신, 구글은 2021년 5월,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I/O를 통해 주요 제품의 업데이트 및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구글맵에는 친환경 및 안전한 루트 추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며, 구글 워크스페이스에는 소통 및 협업 활성화를 위해 Smart canvas 기능이 추가된다. 대화형 자연어 모델 람다(LaMDA)는 새로 공개된 챗봇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엄청난 디자인 변화와 함께 출시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12이다.
구글은 전 세계적으로 30억 개의 디바이스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새로운 변동사항과 강화된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은 사용자의 증가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자사 제품인 픽셀과 타 제조사 스마트폰에 적용될 안드로이드 12 베타 또한 출시되었다. 이는 Asus, OnePlus, OPPO, realme, vivo, TCL, Xiaomi, ZTE의 일부 기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흥미롭게도 베타 프로그램에는 TECNO의 저가형 스마트폰 Camon 17도 포함되었다.
해당하는 기기에 안드로이드 12 베타 운영체제를 설치하는 방법은 안드로이드 개발자 웹사이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베타 업데이트는 향후 몇 달간 지속해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12의 최종 업데이트는 8월 중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Google Pixel 4A에서 베타 업데이트를 시험 운영해본 후기 및 추가된 기능에 대한 첫인상 등을 소개한다.
Material You: 더욱 다채롭고 매력적인 UI 디자인 혁신
구글은 지난 몇 년간 안드로이드 UI의 수정 및 개선을 반복했으나 인터페이스는 기존의 단순하고 지루한 형태를 벗어나지 않았다. 한편, 안드로이드 12는 ‘Material You’로 불리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도입, 색을 다채롭게 사용한 매력적이고 실용적인 인터페이스를 소개한다.
출처: 구글
먼저, 잠금화면 중앙에 커다란 시계가 추가된다. 또, 새로운 원형의 비밀번호 입력 패드 디자인이 소개된다. 알림창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기존 여섯 개의 원형 아이콘으로 이루어졌던 빠른 설정 기능은 행마다 두 개의 아이콘이 있는 좌표 디자인으로 변한다. 새로운 디자인은 답답함을 덜어낸 단정한 모습이나 아이콘 디자인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밝기 조절 기능 역시 첫 번째 창이 아닌 두 번째 설정 창에 추가되었다.
사용자는 커스텀 컬러 팔레트를 이용하여 인터페이스를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고, 다양한 폰트와 아이콘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UI는 전반적으로 Windows Phone 8 OS의 Metro Design과 유사한 모습이다. 컬러 팔레트에서 선택된 색상은 알림 창과 키보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기존 베타 업데이트에서 볼 수 없었던 색 추출 기능이 소개되었다. 이는 2차 베타 업데이트에 포함되었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바탕화면 설정과 무관하게 테마는 동일하게 분홍색으로만 적용되었다. 구글에 따르면 색 추출 기능을 통해 배경화면의 주요 색상이 추출되어 인터페이스 전반에 적용된다. 즉, 배경화면 색상에 따라 음량 설정, 알림창, 잠금 화면 색상이 자동으로 변경된다. 인터페이스 전반에 걸쳐 다양한 애니메이션도 추가되었다.
개인 정보 보호: 더욱 세분화된 개인 정보 접근 관리
스마트폰 및 애플리케이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관심 또한 크게 증가했다. 개인 정보 보호 측면에서 항상 애플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구글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 관리를 더욱 세분화한 프라이버시 기능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사용자의 연락처와 주소 등 많은 핵심 정보가 담겨있다. 안드로이드 12에 탑재된 ‘프라이버시 대시보드’는 24시간 이내에 카메라, 마이크, 장소 정보에 접근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지 않고도 대시보드에서 접근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베타 업데이트에 없었던 이 기능은 두 번째 베타에 새롭게 포함되었다. 설정 > 프라이버시 대시보드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특히, 장소 관련 정보는 많은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되는 정보이다. 구글맵, SNS,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 등 모두 정확한 장소에 대한 접근 권한을 요구한다. 그러나 정확한 주소 공유를 원치 않을 경우 “대략의 위치(approximate location)”을 지정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 추가되었다.
구글 크롬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자들은 맥과 윈도우 PC에서도 이를 사용한다. 크롬의 패스워드 매니저 기능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다양한 기기의 비밀번호를 연동하여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여러 유명 사이트의 개인 정보 및 비밀번호 유출 이슈가 있었다. 구글이 공개한 새로운 기능은 유출 가능성이 큰 비밀번호를 발견하여 팝업을 띄우고, 사용자가 비밀번호를 변경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휴대전화의 마이크와 카메라는 외부 공격에 매우 취약하며 해킹당한 이후에도 사용자는 이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해킹을 당하면 모든 대화에 대한 녹취가 가능해지며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카메라를 통해 주변 환경이 유출될 수 있다.
개인 정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구글은 애플리케이션에서 마이크와 카메라에 접근할 경우 이를 알리는 기능을 추가했다. Zoom 통화, WhatsApp, Duo call을 사용하고 있는 동안 화면 오른쪽 상단에 마이크와 카메라 표시가 나타난다. 또한 밀어 내려서 사용하는 간편 알림 창에는 카메라와 마이크 전원을 작동할 수 있는 단축키가 추가되었다. 마이크와 카메라가 꺼진 상태로 Google Duo, Zoom, 카메라, Google Assistance 등에 접근할 경우 접근 허용 요청을 위한 팝업이 생성되고, 통화가 끝난 뒤에는 단축키를 이용하여 다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사용자와 편의를 고려한 신기능
구글의 안드로이드 8 Oreo 운영체제는 알림 끄기 기능을 탑재했다. 그러나 알림을 끄기 위해서는 화면을 끌어내려 새로운 알림을 왼쪽으로 민 뒤, 종 모양 아이콘을 누르고 ’15분에서 2시간 동안 끄기’를 선택해야 했다.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알림을 간편하게 끌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되었다. 업데이트된 환경에서는 알림 사항 오른쪽 하단 시계 아이콘을 눌러 1시간 동안 앱에 대한 알림을 끌 수 있다. 메뉴에 들어가 시간 옵션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새로 추가된 알림 히스토리 기능의 경우 실수로 중요한 알림을 확인하지 못한 경우에 유용하다. 설정을 통해 직접 허용한 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설정 > 알림 > 알림 히스토리에서 전원 버튼을 누르면 쉽게 변경할 수 있으며, 놓친 알림 역시 같은 방법으로 확인된다.
컨텐츠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폰 화면 크기 역시 꾸준히 증가해왔다. 북미 시장의 경우 $100-$250 가격대에서 디스플레이 크기가 6.5인치 이상인 기종의 비중은 2021년 2월 기준 35%였다. 이처럼 늘어난 디스플레이 형태에 맞춰 추가된 ‘한 손 사용 모드’는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iOS의 한 손 모드(Reachability) 기능과 동일한 기능이다. 제스처 내비게이션 바를 밀어 내리면 화면 크기가 반으로 축소되어 한 손 사용 모드가 활성화된다. 화면을 원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내비게이션 바를 밀어 올리면 된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설정 > 시스템 > 제스처 > 한 손 사용 모드에서 설정을 변경한 이후에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을 통해 다른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리모컨으로 사용하여 안드로이드 TV를 작동할 수 있는 형식이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12 운영체제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또한 휴대전화 키보드를 이용한 비밀번호를 입력과 검색을 할 수 있다.
Chromebook 사용자의 경우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를 이용해 노트북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파일 관리자를 통해 Chromebook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간 파일을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NFC 및 UWB 기능으로 Pixel과 삼성 스마트폰에서 디지털 자동차 키 기능이 활성화된다. BMW 소유주들은 이 기능을 이용해 차를 잠그거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또한, 구글에 따르면 1억 대 이상의 차종이 Android Auto와 호환할 수 있다.
구글, 삼성과 연계하여 웨어러블 기기 기능 향상
삼성의 새로운 갤럭시 스마트워치가 구글의 WearOS를 탑재할 것이라는 소문이 만연했다. 구글은 I/O 2021에서 공식적으로 WearOS와 Tizen의 합병 소식을 전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Wear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의 속도와 배터리 성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이 기대된다.
출처: 구글
Google과 Tizen의 생태계 통합은 소비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다. 갤럭시의 새로운 스마트워치에서 구글맵과 플레이 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다. 더욱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를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에 대한 접근 권한이 생겨 사용자의 목소리로 스마트홈 기기를 작동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기초적인 음성 검색 및 알람 설정, 날씨 정보, 예약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UI 디자인 혁신 첫인상: 최근 이루어진 가장 강력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UI 디자인 혁신 결과로, 안드로이드 12 운영체제에는 흥미로운 기능이 다수 추가되었고 최근 이루어진 업데이트 중 가장 유망해 보인다. 물론, 여태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발표된 기능 중 일부는 최종 버전에서 누락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많은 제조사가 운영체제 및 보안 업데이트를 성실히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업데이트로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지속적인 문제였던 운영체제 단편화가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Bonus Video: Android 12 Beta First Impressions: How to Install, New Features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