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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TSMC와 직접 경쟁에 나설 듯

– 3년 후에 파운드리 시장서 3위 업체가 될 수도

인텔 팻 갤싱어 CEO는 최근에 발표한 ‘IDM 2.0’ 전략에서 제조능력 강화를 핵심 요소로 언급하며 인텔은 기존의 팹을 유지하는 것에서 나아가 추가적인 팹 구축을 위해 약 2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Intel Foundry Services)라는 별도의 본부를 신설해서 외부 고객을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TSMC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즈(Global Foundries), UMC, 등의 업체들이 주도하는 현재 파운드리 시장에서 인텔의 사업 진출은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파운드리 트래커(Foundry Capacity Tracker)에 따르면 2021년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900억 달러 (100조원) 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1] 2020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 비중 (%)

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파운드리 트래커

(* 삼성 매출은 LIS를 제외한 순수 파운드리 매출만 포함 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닐 샤(Neil Shah) 부사장은 “팬데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수요는 유례없이 증가했다. 기존 파운드리의 가동률이 100%이 이르고 있는 상태라서 주요 부품은 심각한 부족 현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동시에 경제 냉전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과 겹쳐져 대형 IT기업들은 제조업체의 다양화 및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삼게 되었다. 그들은 수십억 원을 투자해서라도 새로운 파운드리를 구축하고 반도체 의존도를 최대한 낮추고자 하며, 인텔과 미국 정부는 현재의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기회로 삼아 첨단 컴퓨팅, 커뮤니케이션과 연결의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데일 가이(Dale Gai) 애널리스트는 “최신 IDM 2.0 전략은 제조 역량을 부활시키려는 인텔의 계획을 보여준다. 인텔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사업을 넓힐 것이며, 미국 내 현지 생산이라는 분명한 이점을 가졌다. 인텔은 수년 전 14/22나노 기술을 판매하며 파운드리 서비스 시장에 진입한 바 있으나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모두에서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다시 시장에 진출하게 된 지금 인텔은 높은 기술력으로 대량의 아웃소싱 오더를 독점하고 있는 TSMC와 삼성 파운드리와 경쟁하게 된다”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시장 진입에 대해 “인텔이 사업의 기초를 다지는 데에는 3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나, 결국은 TSMC, 삼성과 함께 3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충분한 기술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5G, IoT, AI, 커넥티드카 등을 비롯한 신기술은 더 많은 반도체를 필요로 하게 되므로 뚜렷한 수요층이 존재한다.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은 수 년 전 삼성의 행보를 다시 보는 것 같다. 인텔은 미국 기업들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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