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썸네일

메타버스(Metaverse)란 메타(meta)와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결합한 현실 세계 그 이상의 공간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1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 소설 ‘스노우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등장한 메타버스의 개념은 현재 소셜 미디어부터 게임, 이커머스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를 재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은 일찍이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여 기술 확보 및 기업 인수 등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빅테크 기업들 중 메타버스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기업은 메타(Meta)로 사명을 바꾼 페이스북(Facebook)이다. 메타는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의 막대한 사용자 베이스를 바탕으로 주로 메타버스를 소셜 네트워크나 VR 게임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타는 VR 기기 오큘러스(Oculus)와 퀘스트(Quest) 플랫폼을 통해 타 기업보다 우세한 경쟁력을 확보하였다. 또한, 기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자연어 처리 등 고도의 AI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문제로 인해 기업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는 점, 업무용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활동이 미미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개인용 메타버스와 업무용 메타버스 두 가지 영역 모두 공략하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Xbox, 마인크래프트(Minecraft) 및 유명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Blizzard) 인수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게임 분야로 확장하고 있으며, 기존의 업무용 플랫폼 팀즈(Teams)와 혼합현실 플랫폼 메시(Mesh)를 통합하여 업무 공간에 메타버스를 도입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 운영 경험과 관련 기술들을 메타버스 구축에 활용함으로써 그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웨어러블 기기 홀로렌즈(Hololens)를 윈도우(Windows) 이외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할 때 제약이 크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미국의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NVIDIA)는 차별화된 메타버스 전략을 내세우며 본격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였다. 엔비디아는 GPU, AI,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해 개발자들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공개하며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겸비한 AI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구축 시 3D 아이템과 3D 배경 간의 호환성이 쟁점인데 엔비디아의 재료 정의 언어(Material Definition Language; MDL)이 표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개발자 초기 베이스 확보 속도가 느려 이미 시장에 다양한 솔루션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에 난항이 예상된다.

그림1] 엔비디아 MDL로 구현된 옷감 3D 시뮬레이션

(출처: NVIDIA)

애플(Apple)은 메타버스와 관련된 직접적인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웨어러블 기기, 출시 예정인 VR/XR 하드웨어를 통해 언제든지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다져왔다. 애플이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 경우 수많은 애플 하드웨어 사용자들과 애플만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메타버스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애플이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전면 개방된 형태의 메타버스를 구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Tencent)는 매출 기준 글로벌 게임 시장 1위를 차지한 중국 게임 업체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게임을 만든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와 ‘포트나이트(Fortnite)’를 만든 에픽게임즈(Epic Games) 모두 텐센트 소유로 텐센트는 게임 시장 중심 메타버스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중국 소셜 미디어 업계의 선두 기업이기도 한 텐센트는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이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에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에 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불명확하여 텐센트의 메타버스 관련 전략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표1] 빅테크 기업들의 메타버스 사업 현황

 메타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애플텐센트
전략 방향개인용 중심개인용·업무용개발자 중심알 수 없음개인용 중심
하드웨어오큘러스 VR홀로렌즈미출시출시 예정텐VR(TenVR)
최근 메타버스 관련 활동실리콘밸리 사옥 내 메타버스 체험관 ‘메타스토어’ 개장 예정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옴니버스’로 자사 데이터센터 구현메타 AR 커뮤니케이션 대표 안드레아 슈버트(Andrea Schubert) 고용게이밍 스마트폰 브랜드 ‘블랙샤크(BlackShark)’ 인수 및 ‘XR게임공작실’ 설립 예정

이와 같이 현재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시장에 활동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들의 메타버스에서는 아직까지 관련 데이터가 기업들에 집중되면서 메타버스가 지향하는 탈중앙화에서 벗어나 있다. 탈중앙화는 개인 간 직접적인 금융 거래가 가능하게 하여 메타버스가 기존 모바일 플랫폼, 게임 등과 다른 고유의 경제 시스템을 갖게 한다. 그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이 꼽히고 있으며, 따라서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지금과 같은 메타버스 시장에서의 빅테크 기업 독주는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테크놀러지,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리서치 기관으로, 애플과 같은 제조사별 실적과 시장 전망 데이터 및 트렌드 분석보고서를 제공한다. 마켓펄스라고 불리는 월별 보고서를 비롯하여 분기별 보고서, 고객사의 요청에 맞는 주문형식의 보고서, 브랜드의 모델별 출하량 데이터 제공, 컨설팅 업무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