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에 열린 2024년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차세대 웨어러블인 갤럭시링이 공개되었다. 처음으로 출시된 링 형태의 웨어러블인 만큼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으며, 이를 경험해보기 위해 해당 제품을 구입하여 약 2주동안 사용해보았다.

링 형태의 웨어러블은 구매때부터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였다. 스마트워치나 밴드와는 다르게 각 소비자들의 손가락 사이즈에 따라 제품의 크기가 달라지는 만큼 직접 사이즈를 측정한 후 구매하였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여 사이즈 측정 도구를 이용하여 반지 사이즈를 골랐다. 온라인 구매의 경우, 사이즈 측정 키트를 제공한다고 한다.

[사진1. 강남 삼성에서 제공하고 있는 링 사이즈 측정 키트와 갤럭시링]

전반적인 리뷰

2.5~3g의 가벼운 무게와 긴 배터리 수명은 실생활에서 사용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티타늄 사용으로 내구성을 높이고 기기 스크래치를 최소화하게 한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생각보다 두꺼운 굵기는 불편함이 느껴질 때가 있었으며, 특히 그립을 요구하는 운동을 할 때는 이물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사진 2. 갤럭시 링과 케이스]

만족스러웠던 점

  • 높아진 건강 및 수면 데이터의 정확도

스마트워치 및 밴드의 경우, 손목과 기기 사이의 공백으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졌던 반면, 손가락에 착용하는 링은 피부 표면에 밀접하게 닿아있어 정확하게 측정하는 장점이 있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스트레스 지수와 심박수 측정에 특화되어 있었으며, 무엇보다 수면 데이터의 경우, 워치/밴드에서는 모니터링 하지 못하는 수면 중 움직임까지 감지하여 세밀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개인적으로, 워치나 밴드는 답답한 느낌 때문에 수면중에는 착용하지 않았지만, 링은 착용하고 잠을 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 갤럭시 기기와의 호환성

갤럭시링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갤럭시 기기와의 호환성으로 보인다. 갤럭시 워치와 함께 사용할 경우, 링은 심박수 및 수면 데이터를 위주로 측정하고 그 외 운동 정보들은 워치가 수집하여 배터리 절약 효과를 제공하였다. 갤럭시 핏3와 함께 착용한 결과, 처음 갤럭시링을 사용한지 9일째 되는날 처음으로 갤럭시링을 충전하였다. 또한, 전반적인 갤럭시 생태계를 통해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갤럭시링을 통해 수집된 수면데이터와 전날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올해 선보인 Galaxy AI가 매일 아침마다 에너지 점수를 제공하여 사용자의 컨디션을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해주었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비교적 숙면을 취하고 전날 적당한 운동을 했던 날의 에너지 점수는 73점이었던 반면, 전날 늦게까지 친구들과 놀았던 날은 전날 활동과 수면의 질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며, 61점의 에너지 점수를 받았다. 73점을 받았던 날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으며, 활동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인사이트도 받았다.

[사진 3. 갤럭시링을 통해 측정한 건강 데이터와 삼성헬스가 제공한 에너지 점수]

아쉬웠던 점

하지만, 갤럭시링은 초기 모델로서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했다. 사진 4처럼, 에너지 점수, 수면, 심박수 기능만 제공할 뿐 출시 전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혈당/혈압 측정 기능이나 갤럭시링만이 제공 가능한 특별한 건강 측정 기능의 부재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부족한 제스처 기능 역시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 사진/동영상 촬영과 시계 알람을 제어하는 더블 핀치 (손가락 맞대기)외에는 별다른 제스처 기능이 제공되지 않았으며, 이 기능 마저도 신규 출시된 Z Flip/Fold 6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볼 때, 50만원 상당의 가격은 기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50만원보다 저렴한 갤럭시 워치 7을 통해 디스플레이, 앱 사용, 알림기능 등을 누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사진 4. 갤럭시 웨어러블 어플 내 갤럭시링 기능 정보]

브랜드 및 기술적 우위로 스마트 링 시장 내 입지를 굳힐 갤럭시링

하지만, 갤럭시링의 등장은 링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시장은 다른 웨어러블 기기보다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덜한 시장이었으며, 오우라와 같은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삼성이 갤럭시링을 출시하자 많은 소비자들이 링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갤럭시링은 갤럭시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삼성의 스마트폰이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 링 출시 후, 삼성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시장 내 초기 판매도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에 새로운 폼펙터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iOS 유저들의 이동을 자극했던 사례와 같이, 갤럭시링은 역시 갤럭시 생태계의 입문을 유도하는 웨어러블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갤럭시링은 뛰어난 갤럭시 생태계 경험 제공과 갤럭시 기기와의 호환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자극하여 갤럭시 기기들에 대한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매개체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무리

갤럭시링은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웨어러블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혈당/혈압 측정 기능 등의 발전된 건강 측정 기능, NFC지원, 및 다양한 제스처 기능 지원 등 아쉬운 점들의 개선이 필요하다. 당장 갤럭시링은 스마트워치/밴드 등의 웨어러블을 대체할 독립적인 웨어러블 보다는 보완기기의 역할로 한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미 빅테크로서 브랜드 우위를 가지는 점, 워치/밴드/TWS기기 시장에서 Top Player로서 보유하고 있는 뛰어난 웨어러블 기술, 현재도 개발중인 건강 관련 특허등 기술적 우위를 가지는 점은 경쟁사들에게 이미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갤럭시링만의 고유한 건강 측정 기능, NFC 지원, 다양한 제스처 기능 지원 등 아쉬운 점들이 다양한 형태로 개선된다면, 소비자들의 단순한 호기심이 구매로 이어져 스마트 링 시장을 선도하는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테크놀러지,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리서치 기관으로, 애플과 같은 제조사별 실적과 시장 전망 데이터 및 트렌드 분석보고서를 제공한다. 마켓펄스라고 불리는 월별 보고서를 비롯하여 분기별 보고서, 고객사의 요청에 맞는 주문형식의 보고서, 브랜드의 모델별 출하량 데이터 제공, 컨설팅 업무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