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브랜드 중심으로 고속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지속 출시되면서 고속 충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과 애플은 보통 20W~45W를 지원하는 모델을 출시하는 반면, 중국 브랜드의 경우 65W 이상 충전이 가능한 모델들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고속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이 증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가 확대되고 5G 채택율이 높아지며 배터리 용량 증가와 함께 충전 소요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배터리 소모량에 우선 영향을 미치는데,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이 커질수록 배터리 소모량도 함께 커진다.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2020년 대비 2021년 6.5 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2020년 기준 가장 많은 판매량을 차지했던 6.1-6.4 인치 크기의 스마트폰 비중은 약 40%에서 28%로 줄어든 반면, 2020년에 약 28%에 불과했던 6.5 인치 크기의 스마트폰은 2021년에 40%로 증가했다.

차트1] 디스플레이 사이즈 및 배터리 용량별 스마트폰 판매 비중

출처 :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월간 스마트폰 모델 트래커

5G 네트워크 채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상 5G를 사용할 때 4G 대비 더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는데, 2020년 글로벌 기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18%에 불과했던 5G 스마트폰이 2021년 크게 증가하며 40%에 도달했다. 5G 인프라는 남미, 중동, 인도 등 신흥국에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주요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000~4000 mAh의 배터리 용량을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2020년 기준 44%에서 2021년 35%로 하락한 반면, 4000~5000 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2020년 기준 25% 대비 2021년 40%로 증가했다.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충전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만약 스마트폰 충전 속도에 변화가 없다면, 날로 증가하고 있는 배터리 용량을 충전하기 위해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충전 시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반 충전이 아닌 고속 충전이라는 기술이 등장했고, 고속 충전 속도에 기술적인 차이가 생기면서 제품마다 충전 속도에도 약간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삼성의 S22는 25W, S22+와 S22 Ultra는 45W를 지원하고 있고, 아이폰 13 미니를 제외한 나머지 13 시리즈 제품은 23W의 충전 속도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더 나아가 65W 이상의 고속 충전이 가능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4월에 출시한 비보 iQoo Neo 6의 경우 실제 20분이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차트2] 중국 업체들의 신규 출시 고속 충전 스마트폰

출처 : 각 업체 웹사이트

중국 업체들이 삼성과 애플보다 더 높은 수준의 고속 충전에 집중하는 이유는 스펙 면에서 사이즈가 큰 디스플레이와 용량이 큰 배터리를 채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데에다, 특히 마케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를 어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삼성과 애플에 대항하여 공격적인 점유율 경쟁에 나서기 위해서 초고속 충전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속 충전시의 추가 발열은 불가피하고 이를 제어하기 위한 기술도 지속적으로 보완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고속 충전 경쟁에 대해 조심스럽게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안정성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삼성과 애플이 이 같은 최근 고속 충전 스펙 경쟁에 있어 중국 업체들과 달리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테크놀러지, 미디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산업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리서치 기관으로, 애플과 같은 제조사별 실적과 시장 전망 데이터 및 트렌드 분석보고서를 제공한다. 마켓펄스라고 불리는 월별 보고서를 비롯하여 분기별 보고서, 고객사의 요청에 맞는 주문형식의 보고서, 브랜드의 모델별 출하량 데이터 제공, 컨설팅 업무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